[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재킷 사지 말라는 아웃도어 광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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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0-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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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타고니아 제공]


옷 파는 회사가 자기네가 만든 옷을 사지 말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겁니다.

2011년 'Don't Buy This Jacket(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은 아웃도어 업체 '파타고니아'가 내건 광고 문구입니다. 언뜻 들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껏 옷을 만들어놓고 사지 말라니.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CEO는 강한 내구성을 내세워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이 환경 파괴자가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옷을 만드는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상품을 만들지만 그로 인한 환경 피해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는 걸 기업 이념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광고문구가 탄생하게 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자신들이 환경을 가장 덜 파괴하는 옷을 만들고 있지만 과도한 소비는 결국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로 소비자들에게 오래 입기를 권하며 절약을 강조한 것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캠페인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회사는 미국 아웃도어시장 2인자로 올라서게 됐다고 합니다. 이는 자원을 알뜰하게 활용해 지구를 구하고 현명한 소비로 나를 충족시키는 착한소비의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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