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초읽기? 한국투신ㆍ밸류운용 후선조직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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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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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그룹이 두 자산운용 자회사를 곧 하나로 합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후선업무(백오피스) 부문을 통합하기 위한 금융당국 신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합병에 앞서 이뤄지는 정지작업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25일 '계열사 지원'을 새 부수업무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개시일은 11월 1일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투신운용·한국밸류운용이 경영관리(총무·회계·재무)와 펀드 사무, 정보기술(IT) 부문을 합친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펀드 사무에 있어 공통 부문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IT, 총무도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부터 한국투신운용·한국밸류운용은 '더 쓰고 덜 버는' 손익계산서를 써왔다.

한국투신운용이 2016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 넘게 감소했다. 한국밸류운용도 마찬가지다. 같은 해 영업이익이 1년 만에 22% 이상 줄었다. 반대로 두 운용사가 2016년 지출한 판관비는 총 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가까이 늘었다.

이는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유일한 상장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연결재무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거느린 최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실적에서 뒷걸음질쳤다. 한국투자증권이 거둔 2016년 영업이익은 29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가까이 줄었다.

한국투신운용·한국밸류운용이 단행하는 후선업무 통합이 구조조정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중복부서에서 비용감축과 감원이 뒤따를 수 있다.

다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두 운용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후선업무를 합쳐도 독립경영은 계속할 수 있다. 애초 양사는 서로 다른 강점을 차별화해 시장에서 호응을 얻어왔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업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한국투신운용·한국밸류운용이 관리조직을 통합해야 할 정도라면 다른 곳도 형편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두 회사를 합병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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