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에 거주하는 자오(趙) 양은 맛있는 식당을 찾아 다니는 것을 즐긴다. 며칠 전 친구들과 함께 거리를 걷다가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 식당 앞 TV 화면에 광고가 아닌 주방 내부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실시간으로 식당 주방을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자오 양은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
중국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베이징시 당국 주도의 캠페인에 힘 입어 이처럼 요리에 분주한 주방의 모습을 공개하는 식당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30일 보도했다.
베이징 식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상 등을 통해 주방을 오픈한 식당 수는 1만7584곳을 넘었다.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식당가 곳곳에서 주방 내부 영상을 보여주는 화면이 눈에 띈다. 펑타이(豊台)구 마자바오(馬家堡) 인근의 카이더몰(凱德Mall)의 경우 쇼핑몰 2층 식당가 10여개 식당이 모두 주방을 오픈했다.
이러한 변화는 베이징시 당국이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양광찬인'(陽光餐飮, 주방과 식재료· 식수 등의 원산지와 상품명 공개) 운동에 따른 성과라고 신문은 전했다.
당국 관계자는 북경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오픈키친은 양광찬인 캠페인의 핵심"이라며 "음식을 만드는 중요한 단계와 부분을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공개, 감독할 수 있도록 해 식당과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광찬인 캠페인은 지난 5월에 시작했고교내 식당 등을 포함해 연내 '오픈키친' 2만 곳 돌파가 목표다. 내년에 베이징 시내 식당의 70%, 2019년 베이징 내 모든 식음료 서비스업체의 주방을 오픈하고 식재료 원산지를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식당 주방의 실시간 영상과 소비자 평가 등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돤즈융(段志永) 베이징 식음료서비스 관리·감독처 처장은 "곧 '베이징 양광찬인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실시간으로 식당 주방 모습을 확인해 먹거리 안전을 보장하고 식당 평가, 내부 인테리어, 서비스 수준, 메뉴, 만족도 등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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