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등 3건, 세계기록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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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0-3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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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열린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서 결정…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기록물도 등재

조선왕실 어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기록물' 등 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록유산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UNESCO)에 권고했으며,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받아들여 등재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조선왕실에서 책봉하거나 존호를 수여할 때 제작한 금·은·옥에 새긴 의례용 도장,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쓴 교명, 옥이나 대나무에 책봉 또는 명칭을 수여하는 글을 새긴 옥책과 죽책 그리고 금동판에 책봉하는 내용을 새긴 금책 등이다. 조선조 건축 초부터 근대까지 570여 년간 지속적으로 제작·봉헌된 점, 의례용으로 제작되었지만 내용, 작자, 문장의 형식, 글씨체, 재료, 장식물 등에서 당대의 시대적 변천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채보상운동 발기문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우리나라가 진 빚을 갚기 위해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총 2470건의 수기기록물, 일본 정부 기록물, 당시 실황을 전한 언론기록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록물은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 엄청난 규모의 빚을 지워 지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가장 앞선 시기에 자국을 구하기 위해 전 국민의 약 25%가 외채를 갚아 국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한 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는 점과 이후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연이어 일어난 점 등으로 세계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2015년 7~8월에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5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민간단체에서 국제공동등재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과 '조선통신사기록물' 2건을 유네스코에 직접 제출했으나,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은 당사자간 대화를 위해 등재가 연기됐고, 조선통신사기록물은 등재가 돼 우리나라에서는 총 3건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확정됐다. 

이번에 등재된 3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한국은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년) △5·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등을 포함해 총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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