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7분기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가 여전한 강세로 진정한 '반전'이라고 보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11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0만대와 비교해 무려 40% 급증했다. 6분기 연속 판매량 감소세를 지속했던 애플이 상승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 2년간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텐센트과기(騰訊科技)가 30일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수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였지만 지난해 2분기 아이폰 매출은 2015년 대비 50% 급감했고 올 2분기에도 10% 가량 줄었다. 중국은 애플 시장 중 유일하게 매출 하락곡선을 그리는 지역이 됐다.
중국 국산 브랜드가 여전히 막강하다. 올 3분기 중국 시장 1위는 화웨이로 판매량이 22% 급증한 2200만대에 육박했다. 시장 점유율은 19%다. 그 뒤를 판매량 2100만대, 2000만대의 오포(OPPO)와 비보가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18%, 17%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가 4위에 랭크됐다.
카날리스의 모 지아(Mo Jia)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4분기까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아이폰8, 아이폰X 출시 후 기존 모델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포화 상태에 도달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9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했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새로운 스마트폰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뚜렷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2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샤오미와의 점유율 차이는 미미하다. 올 3분기 기준 삼성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5.8%, 샤오미는 25.5%다. 비보와 오포, 레노보-모토로라가 그 뒤를 쫓으며 3~5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41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 이로써 인도는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의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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