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신용카드사 제휴를 통해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의 6%에 해당하는 할부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라는 국회의 지적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의원(국민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SK텔레콤-하나카드 제휴 휴대전화 단말기 무이자할부 혜택’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SK텔레콤 가입자 중 9만2295명이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구입시 제휴신용카드를 통해 24개월 할부수수료 전액을 면제받아 총 25억4600만원을 절감해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휴카드는 월별 카드사용금액과 관계없이 SK텔레콤 휴대전화 단말기를 24개월 할부로 구매시 연5.9%(24개월 기준) 할부수수료를 무조건 면제하는 카드다.
지난 달 출시된 ‘갤럭시노트8’ 24개월 할부구매 기준으로 할부수수료를 계산해 보면, 갤노트8(64G)이 1대당 6만8578원, 갤노트8(256G)가 1대당 7만8572원에 이른다.
2016년 기준 이동통신3사가 거둬들인 할부수수료 금액이 5226억원이다. 신용카드 제휴를 통해 휴대전화 단말기 24개월 무이자할부 제도를 도입할 경우 연간 약 5000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4개월 무이자카드 도입 관련 신 의원의 질의에 각각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니 좀 더 기다려 달라”,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다행히 작년 국정감사 지적 이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4개월 무이자할부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10만명 이상이 24개월 무이자할부로 약 25억원의 혜택을 받았다”며 “향후 KT와 LG유플러스도 무이자할부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휴대전화도 일반 가전제품처럼 할부수수료 부담없이 6%싸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