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세계에 탈원전·신재생에너지 확대로 귀결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각료회의에 참석,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국가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문 보좌관은 국가성명을 통해 경주 지진을 계기로 원전 안전이 한국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격한 안전기준 적용과 안전 관련 투자 확대 등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보좌관은 한국이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계기로 원전 해체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건설과 해체 등 원전 전주기에 걸친 원전 산업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보좌관은 한국이 향후 60년에 걸쳐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공론화를 통해 결정한 사례를 소개했다. 다른 회원국들은 원전의 사회적 수용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한국의 공론화를 통한 갈등 해결에 관심과 공감을 표명했다.
이날 오후 부대행사에서는 각료회의 개최국인 UAE가 한국이 건설하는 바라카 원전 등 자국의 원전 도입 경험을 소개했다.
UAE원자력공사(ENEC)는 UAE와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한전 등 한국 업체들의 우수한 역량과 높은 열정, ENEC와 한전 등의 숙련된 기술자 등을 바라카 원전 성공요인으로 꼽는 등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또한 문 보좌관은 무하마드 아부다비 왕세제 예방,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 등 UAE 최고위층 면담 등을 통해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운영을 위한 양국간 협력 강화에 의견을 같이하는 등 '원전 수주' 노력도 펼쳤다.
이어 무하마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을 만나 한국 정부가 바라카 원전사업에 대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디 사장은 양국이 사우디를 포함한 제3국의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문 보좌관도 공감을 표시했다.
문 보좌관은 31일 하심 야마니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을 만나 사우디 원전사업 참여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한 지원 의지를 밝히고 양국 원전 분야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 참석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을 끌어내고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향후 신규원전 수출을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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