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과 비정규직의 200만원 월급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6개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주력한다지만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벽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55만원인 반면 임시·일용직은 155만원으로 2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8월 상용직 1인당 월 평균 임금 333만4000원, 임시·일용직 148만600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임금 격차가 소폭 커진 것이다.
같은 정규직이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여전했다.
8월 5~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정규직 1인당 월 평균 임금은 304만4000원인 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482만9000원으로 18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특히 지난 1~8월 중소기업의 정규직 누적 임금 총액은 312만6000원이지만, 대기업은 494만1000원으로 집계돼 180만원 격차는 유지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속에서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가 겹치며, 한번 벌어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 임금총액을 보면 금융 및 보험업이 553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495만6000원)이 뒤를 이었다.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197만6000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02만4000원) 등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 8월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1.9시간으로, 전년 동월(173.9시간) 대비 2.0시간 줄었다. 이는 근로일수(20.6일)가 전년 동월 대비 0.1일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9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759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1732만4000명) 대비 27만1000명(1.6%) 증가했다.
정규직은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1.7%), 임시·일용직은 1만6000명(0.8%)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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