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많이 거둔 은행은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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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0-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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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식 영업으로 실적을 거뒀다는 비난에 직면했던 은행들은 올해 비이자이익을 높이기 위해 사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4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성과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1조48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규모다. 이미 상반기에만 715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낸 우리은행은 자산관리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수익증권 연간 신규 판매액이 8조원을 돌파하고,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을 제치고 누적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KB금융그룹 차원의 비이자이익 증가율이 77.9%를 나타냈지만, 이는 KB국민은행보다 KB증권의 영향이 컸다. KB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556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1502억원)보다 270.8%나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도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748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3.6%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누적 기준 3조6483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이는 그룹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신한금융그룹 이자이익이 올해 1~3분기 8.6% 늘고, 비이자이익은 13.0%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8431억원으로 KB국민.신한은행보다는 양호했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 전반적으로 보면 하나카드와 하나금융투자의 비이자이익이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금융그룹들이 비은행부문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를 강조한 가운데 은행만 놓고 보면 사실상 수익구조 다변화에는 실패한 셈이다. 특히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이 당기순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단기간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비은행부문이 탄탄해지고 있는 만큼 이비자이익 증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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