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부는 한중 관계에 한시름 놓은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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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입력 2017-10-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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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한·중 관계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의 갈등 핵심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 조치에 이어 국내 기업의 중국 내 경영여건 개선은 물론 영업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진행됐던 각종 규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한 자세로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도 내놓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양국 간 합의로 비로소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고위 임원은 "사드 배치로 인해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황이 급반전되기는 어렵겠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는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자동차·항공·배터리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계는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중 관계 복원으로 영업 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들은 사드 보복 여파로 사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으며 마음고생을 많이 해 왔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피해를 줄여나가려 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한·중 관계 복원 이후 실적 회복은 물론 미뤄뒀던 각종 사업들까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겠지만 이번 합의는 분명히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외 불안요소가 해소되며 사업 전반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양국이 새로운 협력의 틀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로서 보다 많은 협력을 모색한다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완화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도 중국 시장이 고도 성장기를 지나 중속 성장을 하고 있음을 감안해 단순히 인건비에 의존하기보다는 차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리스크 관리에도 보다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본부장은 "한·중 관계 개선은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중국 진출 시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사업 확대와 동시에 다른 대안 찾기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제3의 사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처럼 정치적 변수가 발생하면 기업 입장에서 마련할 수 있는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경제 분야의 협력창구를 늘려가거나 양국 간 탄탄한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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