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임직원들이 3M으로부터 한 수 배우기에 나섰다.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딥체인지(Deep Change)' 방향을 고민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기 위한 행보다.
SKC는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공유인프라와 딥 체인지 연계 방안 △신규사업 실행 속도 제고 방안 △창의적이고 유연한 수평조직문화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2017 SKC 임원·팀장 워크숍(SKC Value Jam)'에 특별강연자로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초청해 115년 3M 발전의 비결과 함께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청취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SKC 전사 임원과 팀장 102명이 참석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3M 미국 본사 해외사업부문을 이끌어온 인물로 올해 3M 본사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7월 이완재 SKC 대표가 미주지역 현장경영(MBWA) 일환으로 전략 고객사인 3M 본사를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신 부회장은 리더의 첫번째 덕목으로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기업에게 엄청난 기회가 되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오히려 위협이 된다"며 "기회가 오는 것 자체를 인지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리더가 외부 환경 변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직원들의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3M 매출액 300억 달러 중에서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는데, 이렇게 중요한 신제품은 대부분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며 "3M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는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엉뚱한 사람, 엉뚱한 발상을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그는 1948년 윌리엄 맥나이트 3M 당시 회장의 철학을 소개했다. '실수에 지나치게 가혹한 경영진은 직원의 혁신과 창의성을 말살시킨다. 사업의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이 철학은 3M의 근본 정신이 됐다”면서 “혁신을 장려하는 리더십은 3M 리더 평가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게 부족하면 아예 리더로 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협업을 위한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부회장은 “여러 가지 기술을 융합해야 한 가지 제품이 나올 수 있다”며 “제품개발이나 사업개발에 협업이 없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의료용 드레싱에는 핵심기술 8개가 들어가는데 이때 기술과 기술간 협업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날 3M 혁신 사례 강연 직후 SKC의 딥체인지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업모델 혁신 방향 및 실행력 강화 방안, 일하는 방식의 혁신 방안을 두고 끝장 토론도 벌였다.
이완재 SKC 대표는 "지난해 10월 뉴비전을 발표한 이래 SKC는 변화와 성장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놀랍도록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외부 변화보다 우리가 더 빠르게 변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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