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된서리 맞은 롯데, 한중관계 회복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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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7-11-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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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마트 제공]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한·중관계 정상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그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시달려온 롯데그룹의 각 사업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롯데그룹 소유의 경북 성주 골프장에 주한미군의 사드 포대가 배치되면서 롯데는 중국 정부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초기 중국관광객의 한국여행을 제한한 금한령'(禁韓令) 조치 외에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는 마트들도 간헐적인 소방점검과 행정규제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아울러 선양(瀋陽) 롯데타운과 청두(成都) 복합상업단지의 건설도 중단돼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를 통해 롯데가 본 피해금액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 관광객의 감소로 면세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특히 국내 1위인 롯데면세점은 50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분기에는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이용이 잦았던 롯데호텔과 인근의 시내 백화점 등도 잇따라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중국에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점포를 운영 중이던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87개의 점포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누적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중국 점포의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가 테마파크와 쇼핑몰을 함께 짓는 선양 롯데타운과 청두의 복합상업단지도 공사가 중단돼 큰 손실을 봤다.

지난달 31일 한·중관계 개선을 합의해 롯데의 각 사업이 회복과정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전과 같은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큰 피해를 입은 롯데 측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양국의 관계 개선 합의를 환영한다"면서도 "선양과 청두의 복합단지 공사 재개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번 한·중관계 정상화 합의와 관계 없이 롯데마트의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전체 매각을 할지 부분 매각을 할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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