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5년 내 목표는 글로벌에서 100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일, 프랑스 등 해운 선진국과 같이 국적선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현대상선에서 중국시장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훈 중국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시 현대상선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선사 톱 10 진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글로벌 금융위기는 해운업에도 위기를 가져 왔다. 전 세계 해운업은 부진에 빠졌고 줄어든 수익마저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졌다.
각국은 해운업 살리기에 나섰고 다수의 해운사가 통합되면서 시장은 규모의 경제로 판도가 바뀌었다.
하지만 한국 해운업은 같은 해양산업인 조선업에 비해 정부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면서 한진해운 파산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 해운업은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치열함 속에서 현대상선은 잃어버린 글로벌 화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오늘도 거친 바다를 누비고 있다.
◆“부산항과 상하이항 차이는 한국과 중국의 해운 경쟁력 바로미터”
부산항과 중국 상하이항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첫 째로 꼽히는 무역항이다. 하지만 둘의 글로벌 경쟁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재 처리물량 실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하이항(1위)과 부산항(5~6위)과의 물량 차이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 격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차이를 △처리물량 △국적선사 기여도 △터미널 운영사 등 총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처리물량으로는 상하이항 물량의 대부분이(90%) 수·출입(Local) 및 국내 환적 화물로 현재와 같이 중국 경제가 계속 발전한다면 본 물량은 지속 증가될 것”이라며 “여기에 국제 환적물량 추가 유치 시 물량 성장 잠재력은 더욱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부산항의 경우 수·출입 물량과 환적 물량이 거의 50대50 수준으로 한국 경제가 정체기에 들어섬에 따라 수출입 물량 증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BPA)는 환적물량 인센티브 제공 등 환적화물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쉽지않은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국적선사 기여도로는 상하이항은 계속 성장중인 중국 선 및 관련 해운 동맹 물량 유치 잠재력이 있으나, 부산항은 대한민국 국적선사 불황으로 기본 물량 부족으로 물량 증대에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컨트롤 타워의 역량 차리를 꼽았다. 그는 “ 상하이항은 상하이항만국(SIPG)의 강력한 통제하에 하역요율(MOT), 선석 배정등을 터미널 위주로 결정, 통보하는 상황”이라며 “반면 부산항은 사유 터미널로 물량 유치를 위한 하역요율 인하(터미널 경쟁력 악화), 선석 활용의 비효율성(인기터미널 vs 비인기 터미널)의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상하이항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의 국적 대형 선사의 출현, 선박 운영에 큰 역할을 하는 항만공사의 효율적 관리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유일한 국적원양선사로서 한진해운의 물량을 흡수하기 위해 중국총괄 각 조직·지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올해 3분기 평균 집하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50%가 증가한 2만1000TEU(주간)까지 증대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아시아 역내 서비스 강화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 2017년 1월 장금상선 및 흥아해운과 HMM+K2 컨소시움을 구성해 동서남아 지역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서 올해 목표 초과 달성…내년 수익 증대에 초점”
이 본부장은 중국 시장에서 올해 목표 달성 여부와 내년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4월 2M과의 신규 동맹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각 항로 서비스의 조기 안정화를 최우선시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올해사업계획을 초과하는 집하 실적(106%)을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 항로별 주요 지표 수립하고 이를 전산 시스템을 통해 주간 단위 점검하고 목표 달성을 독려하면서 수익력 극대화를 도모한 점에 있어올해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법인의 내년도 목표는 유일한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수익 창출이 어느 무엇보다도 절실한 과제”라며 “내년에는 수익력 증대에 주안점 두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시장에서 현대상선만의 강점으로 주요 화주와 신규 화주와의 영업 접점에서의 소통을 포함해 온라인으로도 외부고객 뿐 만 아니라 직원과의 소통 강화를 주안점으로 꼽았다.
그는 “소통 강화 차원에서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웨이신'에 △지점장방 △중국본부 주재원 방 △현지인 팀장 방 △주요 화주 방 등 총 4개를 만들었다”라며 “본사 주요 서비스 변화, 영업 정책의 방향성 및 전략 그리고 시장 정보 등을 적기 공유 통해 신뢰도 강화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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