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배우 오대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주혁의 과거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지난 2013년 드라마 ‘구암 허준’의 촬영 현장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오대환은 “형…나 오늘 형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아무것도 아닌 제 생일날 저에게 배 터지도록 사준 초밥은 배만 부르게 해 준 게 아니었어요. 형이랑 함께 갔던 감자탕집도 촬영하면서 먹던 라면도 왜 이렇게 생각이 나는지…. 나를 가득 채워주던 형의 격려와 응원, 동료들을 챙기던 배려…형은 저에게 그런 넉넉하고 참 따뜻한 형이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런 형님께 보답할 수 있는 밥 한 끼 시간도 안 주고 저에게 주기만 하고 간 형…. 형 미안해요…. 하늘에선 오로지 형만을 생각하며 편히 쉬어요”라며 진심을 담은 애도 글로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배우 정성화 역시 김주혁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겼다. 그는 “형 처음 우리 카이스트에서 만났을 때 기억나요?”라며 운을 뗀 뒤, “그때 말 안 듣는 후배를 쳐다보다가 뒷목을 잡으며 눈을 지그시 감는 연기. 그게 제가 처음 본 형의 연기였어요. 그때 ‘야…. 참 담백하게 연기 잘하시는 분이다’라고 생각했죠. 그 뒤로 더 좋았던 건 연기만큼이나 담백하고 인간적인 현의 모습이었어요. 너무 과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항상 거기에 있는 멋진 소나무 같은 모습”이라고 추억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형이 시야에 보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 불평하면 빙긋이 웃으며 눈을 마주쳐주고 ‘괜찮을거야’라고 해줬었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같이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해주는. 그리고 슬퍼하면 그 옆에서 먼 하늘을 보며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형은 사람들에게 항상 그런 존재였어요. 그리고 그 존재감은 시간이 지나도 스타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어요. 형의 모습, 형이 연기로 보여준 철학 그리고 삶으로 보여준 배려와 가치. 더 깊이 아로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형님이 벌써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형…쉬세요”라며 고인과의 이별을 슬퍼했다.
후배 배우인 이시언 역시 “예전에 대학로서 인사드렸던 이시언이라고 합니다. 명복을 빌겠습니다. 선배님 어떤 이유든 그곳에선 행복하십시오. 존경합니다…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이 글로나마 저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함께했던 백종열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라는 탄식을 남기며 故김주혁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화 스틸을 공개했다. 극 중 우진 역을 맡았던 김주혁과 한효주의 이별이 담긴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고인과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1박2일)의 유호진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故김주혁은 너무도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 유호진 PD의 슬픔과 그리움이 드러나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2일) 故김주혁의 발인을 앞둔 가운데 다수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던 엄정화가 그를 추억하는 글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정화는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하지만 늘 나도 그랬어.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리는게 힘들어서 적당히.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 그랬을까. 홍반장! 홍반장도 그랬구나. 우리 주혁이. 애교도 많은 주혁이. 슬도 못마시는 주혁이. 얼마 전에 우리 새벽집에서 잠깐 마주쳐 인사하며 서로 드라마 어렵다고 얘기하며 헤어질 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어. 그리고 우리 더블유 행사날 2초 정도 인사. 내가 주혁이에게 ‘드라마 너무 너무너무 멋있었어. 주혁아!!!’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주혁아. 우리가 마주친 곳은 늘 멋진 옷이 있는 곳이었어. 너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니트도 마르틴 마르지앨라!!! 평생 입을 옷. 하지만 이젠 입으면 서글플 옷. 하지만 난 평생 입을 옷. 너의 감각.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같은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 누나가 기억할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이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예전처럼 헛헛. 썰렁히 웃고 있을 예쁜 너에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가. 오늘은 이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잘가. 하나님 곁에 꼭 함께…”라며 그와의 추억과 진심 어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27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 아파트의 정문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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