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즉일(滿則溢). '가득 차면 넘치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오래도록 번성(繁盛)하기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꼼수연임 논란'을 빚고 있는 박종흠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지난 9월5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지난달 13일까지 진행된 신임 사장 후보 공모에 다시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사장 재공모 임추위 2차 회의를 열어 서 시장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자 2명을 확정했다. 이날 임추위원 7명 중 6명이 참석해 지원자 4명의 서류를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사장 등 2명이 서류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보 2명은 박 전 사장과 전 부산교통공사 고위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박 전 사장이 정상적으로는 연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에 따라 사장이 연임하려면 그 공기업이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나'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는 '나' 등급을 받았지만 2015년에는 '다' 등급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박 전 사장이 퇴임 후 잠시 공백 기간을 뒀다가 다시 사장으로 복귀하는 꼼수를 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전 사장이 '셀프 추천'에 이어 면접 심사 없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자 임추위 내부에서는 물론 부산 시민사회와 부산지하철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서병수 부산시장의 불통 리더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참여연대 및 부산지하철 노조는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노조의 반대에도 박 사장을 연임시키려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손발 노릇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전 사장은 스스로 응모를 취소하고 시도 반시민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우려에도 서 시장이 박 전 사장을 임명한다면 노조는 '반시장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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