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인 동아에스티가 2년 만에 앞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9%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122% 증가한 1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그간 동아에스티는 주요 제품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밑도는 수준을 면치 못했다. 작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6억원에 그쳤고,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37억원에 머물렀다.
동아에스티는 그간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해왔다.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등 해외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도입한 신제품 출시로 매출을 올렸고, 주요 전문의약품 제품 처방량 확대를 위한 영업구조를 개선했다. 그 결과 당뇨병약 ‘슈가논’, 소화불량약 ‘모티리톤’ 등 주요 제품 매출이 반등했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매출원가율도 개선하고, 지난해 말에는 미국제약사 애브비 자회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매달 고정 수익을 확보했다. ‘캔박카스’ 등 해외 수출은 3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 늘어나 호조가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로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4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늘어났다.
이번 영업이익 확보는 R&D 투자 확대 가운데 이뤄졌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3분기에 전년보다 12.5% 증가한 179억원을 투자했다. 신약 R&D 투자는 단기적으로 제약사 영업이익률에 마이너스 요소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약을 통한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약 DA-1241 미국 1a상 임상시험 완료, 파킨슨병약 DA-9805 미국 2상 임상시험 진행, 과민성방광염약 DA-8010 유럽 1상 임상시험 완료 등 현재 3개 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51억원에 그쳤던 것만큼, 사실상 동아에스티는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당분간 기저효과로 호조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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