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 이형준 “가을에 강한 이유? 저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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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여주) 기자
입력 2017-11-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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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사진=KPGA 제공]

“투어챔피언십 대회나 가을에 왜 강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가을 사나이’ 이형준이 올 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에서 최고의 샷을 선보였다. 정작 본인은 가을에 강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겸손해했지만, 이형준의 샷은 가을을 거듭할수록 점점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이형준은 2일 경기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 퍼시먼 체리 코스(파70·6652야드)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총상금 5억원) 1라운드 경기에서 이글 2개, 버디7개, 보기 1개를 마크하며 10언더파 60타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이형준은 지난 9월 메가오픈에서 이승택이 기록했던 12언더파 60타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코스 레코드 7언더파 64타를 깼다.

이형준은 투어 챔피언십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2012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형준은 2014년 11월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 10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2승을 차지했던 이형준은 2016년 11월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지난 7월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형준은 통산 4승 중 2승을 투어챔피언십에서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가을인 10월과 11월에 우승을 차지했던 이형준은 2017년에도 ‘가을 사나이’의 강점을 이어가고 있다.

1라운드 후 이형준은 “연습라운드 할 때 어렵게 생각했다. 그린에서 공이 잘 튀고 경사도 있다. 4언더만 치면 잘 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홀(파3)에서 20m 정도 긴 퍼팅이 버디가 돼 출발을 잘했다. 초반 3~4홀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형준의 샷은 뜨거웠다.

본인은 가을에 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지만 이형준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자가 결정된다. 한 대회를 남기고 최진호(4916점)가 1위, 이정환(4770점)이 2위, 이형준(4276점)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세 선수가 1라운드부터 같은 조에 편성된 가운데 이형준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이정환이 이븐파, 최진호가 1오버파를 마크했다. 이형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최진호가 7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명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이형준은 “대상이라는 타이틀은 꼭 따고 싶다”며 “유럽투어 진출은 생각해보겠다. 내년 이맘 때쯤에는 결혼도 해야 하고 2018, 2019 시즌을 마친 후에는 군대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PGA 투어 진출은 빠른 것 같다. 7~8년 뒤 PGA 투어에 진출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KPGA 투어는 이형준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이형준은 “최근 들어서 최진호 프로님과 1,2라운드 때 자주 쳤다. 형한테 배울 게 많다. 스윙이나 플레이하면서 표정 관리나, 갤러리들에 대한 팬 서비스 등 배울 점이 많다. 지금도 견제는 전혀 없다. 단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11번홀(파4)에서 73m를 남겨 놓고 그림 같은 샷 이글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형준의 최고의 샷은 마지막 홀에서 나왔다. 156m의 1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이형준은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이형준은 “두 번째 홀인원이다. 3년 전에 일본 투어에서 한 번 해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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