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라고 해서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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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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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수의사를 만나게 되면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의사의 이미지라고 하면 반려동물 수의사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지만, 수의사라고 해서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의사를 상대로 반려동물 입양 여부와 이유를 조사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기 때문에 데이터나 수치로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수의사가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경우에 대해 개인적으로 들어본 이유들 몇 개를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첫째, 알러지가 있는 경우입니다.

강아지 고양이들이 진드기나 특정 음식 등에 알러지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수의사들도 동물의 털이나 체액 등에 의해 알러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동물 알러지가 있지만, 정도가 아주 심하진 않아서 그럭저럭 참아가면서(?) 일하고 있답니다.

어떤 경우 알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수의사를 꼭 하고싶어서, 면역치료를 받아가며 진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 수의사 본인이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반려동물에게 충분한 애정을 쏟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수의사들은 보호자가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할 경우 반려동물들이 심리적으로 괴로워하며 이것이 문제 행동으로 나타나거나 심지어 건강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동물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질병 예방과 주기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며 그들을 책임질 경제적인 여건이 충족되지 않거나, 다른 업무 등으로 인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 무리하게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반려동물을 잃게 된 경험이 있는 경우입니다.

수의사란 직업적으로 많은 동물의 삶과 죽음을 목격하게 되지만, 자신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보호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보호자분들 가운데에도 한 번 정을 붙인 동물을 떠나보낸 이후 한동안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의사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반려동물과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부분은 보호자분들의 고민과도 비슷합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수의사도 자신의 반려동물을 보는 눈은 보호자분들과 똑같은 사람이랍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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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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