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피서객이 해수욕장에 버리고 간 걸로 추정되는 강아지의 사연이 SNS상에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한 반려동물 SNS 그룹에 해당 게시글을 올린 이는 이가은 씨.
그는 하루 전인 13일 해당 해수욕장에 갔다가 모래사장을 떠나지 않는 강아지를 한 마리 발견했다.
기운 없이 일어섰다 앉았다만 반복하는 강아지를 본 가은 씨는 근처 편의점에 사연을 물었다.
가은 씨는 "혼자 해수욕장에서 주인 기다린 지 몇 달 됐대요. 제가 발견했을 때도 엎드려서 주인만 기다리다가 놀러온 가족을 발견하고 주인일까 싶어 쫓아다니다가 또 엎드려서 기다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강아지는 자신이 버려진 걸 알지 못한 채 해수욕장 인근을 떠나지 않는 걸로 보였다. 주인이 다시 돌아올 거라 믿고 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가은 씨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미 진돗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데다 학생 신분이라 마음대로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시청에 연락하면 유기견센터로 연계돼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 당할까봐 그러진 않았다"고 밝혔다.
가은 씨는 강아지의 임시보호, 입양을 요청하기 위해 이 사연을 지역 SNS 그룹에 올렸고 이를 본 회원 중 한 명이 14일 다시 이곳을 찾아 게시물을 올렸다.
현재 해수욕장 화장실 옆쪽에는 사료통과 물통을 마련해놓은 상황. 게시자는 '지나가는 분 보면 음수대에서 물이라도 갈아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해수욕장에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아침저녁으로 꽤 날씨가 쌀쌀하기도 하거니와 바닷바람도 무시할 수 없다.
가은 씨는 "이미 지난주에 갔을 때도 많이 추웠어요. 바람도 많이 불었고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이번주 주말에 기회 되면 한번 가 볼까 싶어요. 그때까지 애기가 있으면 유기견센터에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진짜 책임도 못 질 거면 왜 데려다 키우는 건지', '자기 자식처럼 옆에서 같이 살던 아가를 어떻게 저렇게 길에 두고 갈 수 있는지'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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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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