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그룹이 제약사업을 맡고 있는 CJ헬스케어를 매각하고 제약사업에서 철수한다. 삼성, LG 등이 제약사업을 품은 것과는 반대행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CJ헬스케어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한 CJ제일제당은 33여년 만에 다시 손을 놓게 됐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4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자회사로 분리된 후 2015년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이어 지난해에는 상장 기회까지 엿봤으나 매각 대상에 오르게 됐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매각에 중심을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상장도 고려되고 있다”며 “CJ제일제당과 CJ헬스케어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LG와 다르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분야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고, LG화학은 올 초 제약사업부문인 LG생명과학을 자체 사업부로 편입시킨 바 있다.
한편, CJ헬스케어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과 '헛개차'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주로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208억원, 당기순손익 46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 몸값을 최소 1조원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로 선정됐으며, 이미 일부에서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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