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치보복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3일 민주당 전 사무총장 겸 16대 총선 중앙선대본부장을 지낸 김옥두 전 의원의 국가정보원(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 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정부 때인 지난 2002년 7월 김 전 의원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 3채에 대한 분양금 1억3000만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10만 원짜리 수표 17장이 국정원 계좌에서 발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2000년 3월 6일 조흥은행 면목 지점과 국민은행 마포 지점에서 각각 발행된 10만원권 8000매와 5000매가 모두 1년 6개월이 지나 사용됐거나 은행에 지급제시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떡값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수표가 발행된 2000년 3월 6일은 16대 국회의원 선거 한 달 전으로 당시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16대 총선 중앙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면서 "이 수표가 국정원으로부터 16대 총선 자금으로 지원 받아쓰다 남은 잔금일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보이는 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된 수표 17장의 번호 일체, 검찰의 수사 착수에 대한 문건, 그리고 당시 국정원 자금 흐름의 전체 맥락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검찰 수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중단된 검찰 수사에 의혹을 표했다.
장 의원은 "당시 국정원 측은 애초에 공보관을 통해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떡값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 지급한 돈 중에 일부라고 해명했다가 국정원 운영비로 인출한 금원 중 일부가 어떤 경위로 김 전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알지 못하며 현 정부 들어서는 떡값을 돌린 적이 전혀 없다며 해명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3대 국가정보원 원장을 역임한 천용택 16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은 국정원 명절 떡값이 관행이라고 스스로 고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의원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부터 현 문재인 정권에 이르는 역대 정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의혹을 주장하면서, 활동비 내역 전체를 공개하고 국민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이토록 심각한 국정원 자금의 정치권 유입이라는 국기문란의 사건에 대한 검찰이 수사 착수를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이를 막았는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권 인수인계 기간의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검찰총장은 수사 중지 외압 의혹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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