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평등 지수 또 퇴보…144개국 중 11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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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11-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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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이 전 세계 144개국 중 최하위권인 118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 수준은 2012년(108위)부터 최근 6년 동안 꾸준히 하락했다.

3일 여성가족부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7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격차지수(GGI)는 0.650점으로 튀니지(117위)보다 뒤졌다.

성격차지수는 매년 각국의 경제·정치·교육·건강 등 4개 분야, 14개 지표에서 성별 격차를 측정한 지수다. 성격차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하며, 0이면 완전 불평등한 것을 뜻한다.

조사결과 14개 지표 중 4개 순위(임금성비·전문직·장관비율·국제수장 재직기간)는 상승했다. 반면 6개 순위(추정소득·초등학교 및 중등학교 취학률·출생성비·국회의원 비율 등)은 하락했다.

부문별 지수를 보면 경제참여 및 기회에선 0.533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121위를 기록했다. 정치적 권한 부여는 0.134점으로 90위를 기록해 전년대비 2단계 올랐다.

반면 교육적 성취는 0.960점으로 102위에서 105위로 3단계 하락했고, 건강과 생존은 0.973점을 받아 76위에서 84위로 8단계나 하락했다.

국내 비슷한 업무에서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수준은 51%로 조사됐다. 이는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한 ‘2016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임금성비 64.1%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여가부 관계자는 “GGI는 각 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남녀 격차만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가 과거보다 상승하더라도 점수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지표에 대해 개선을 요청하는 한편,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성평등 임금 공시제, 성평등 실천 매뉴얼 배포 등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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