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끄는 정지원, 산적한 과제 해결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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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11-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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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산적해 있던 과제들을 하나 둘 해결할 거란 기대가 크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3일 열린 취임식에서 정 이사장은 “생산적이고 역동적이며 신뢰받는 자본시장을 구현하겠다”며 “한국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점이다.

정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인 기업지배구조 문제 개선에 거래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도입된 원칙준수‧예외설명 방식의 기업지배구조 자율공시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토록 독려하겠다”며 “스튜어드십 코드가 조기 정착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도입된 공시제도는 거래소가 선정한 핵심원칙에 대해 기업이 준수여부와 미준수시 그 사유 등을 투자자에게 설명토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한정돼 있고,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배구조공시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배구조공시제도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기업지배구조 공시의 이행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외에도 일정규모 이상의 코스닥 상장회사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다. 우선 정 이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코스닥에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을 정비할 방침이다.  또 기관투자자의 시장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벤치마크 인덱스 개발 등 다양한 수단을 도입하기로 했다. 

물론 시장 안정화가 우선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정 이사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구축해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탐지‧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후 적발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시장감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거래소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으나 한미약품 사태와 같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잡아내기 어렵다.

코넥스시장 활성화도 필요하다. 상장기업수가 매년 급감하고 있는데다 거래량도 줄고 있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도 어떻게 매듭 지을지 관심사다. 국회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시 본점 소재지를 어디에 두느냐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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