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싸지네…로밍 요금, 어디까지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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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11-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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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국내 수준의 요금을 이용할 수 있을까. KT를 필두로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해외 로밍 요금 낮추기에 돌입하며 요금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기존 하루 1만1000원이었던 로밍 에그 대여료를 미국·중국·일본에서 5500원, 아시아 지역에서 7700원으로 내렸다. 동시에 기존 8개국에서 실시되던 서비스를 74개국까지 확대했다.

KT는 지난달 24일 데이터 로밍 요금을 기존 패킷당 2.2원에서 0.275원으로 87% 인하했다. 동시에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투게더’, ‘음성로밍 안심 5분’ 등 로밍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도 출시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9월 최대 5명까지 데이터를 10일동안 함께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함께쓰기’ 요금제를 출시했고, 일본·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에게 5일간 2만5000원으로 데이터 1기가바이트(GB)와 통화, 문자 메시지를 제공하는 ‘T로밍 한중일패스’ 요금제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로밍 요금 인하에 동참할 계획이다.

해외 로밍에 드는 비용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 로밍 비용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요금 상한제 등도 도입돼 ‘요금 폭탄’을 걱정했던 과거와는 달리 비교적 안심하고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앞다투어 로밍 요금제 개편 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정부의 거센 통신비 인하 압박 때문이다. 로밍 요금 인하 흐름은 현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달 실시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당시 이통사들이 해외 로밍 요금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통신비 인하 공약으로 한·중·일 로밍요금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정부의 압박이 있다고 무작정 내릴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로밍 원가 자체가 하락해야 요금을 인하할 여력이 생긴다. 로밍같은 대규모 인프라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 해외여행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로밍 이용자가 증가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개인당 요금이 저렴해진다. 국내 여행객이 많은 일본·중국·미국에서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로밍 요금제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요금을 정할 때는 국내 이통사와 해외 사업자들 간의 협의 하에 정해진다. 수많은 사업자간의 협의가 쉽지 않고, 협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있어 로밍 원가가 낮아졌다고 해도 바로 요금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로밍 요금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실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지난 6월15일부터 로밍 요금 폐지에 들어갔다. EU 회원국 내 이통사 고객은 다른 회원국에서 추가 과금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이런 협의를 이끌어내기 까지 수년간의 노력과 EU 차원의 개입이 필요했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사업자간 협의를 통한 요금 낮추기에는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로밍 요금은 점점 더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해외 사업자와의 정산 이슈 등으로 해외 로밍 요금이 국내 요금 수준까지 내려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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