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설계]이게 없으면 ‘내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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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1-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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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장의 성과보다 원칙있는 철학과 전략부터

2400개가 넘는 적자기업을 되살려낸 일본의 기업회생 전문가 하세가와 가즈히로 사장은 ‘먹고 먹히는’ 치열한 경쟁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으로 △차별화 △가격 △집중화 △틈새 등 4가지를 꼽았다.

경쟁사와 확실히 구분되는 독자적 강점에다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지식, 다른 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은 사업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4가지 전략에 대응하는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과 바이오 사업을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3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4~5공장 건설 계획도 조기에 추진, ‘황금알’을 낳는다는 바이오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커 반열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된다면 바이오는 삼성그룹 내에서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금융 사업 등에 버금가는 사업군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9조3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은 삼성의 자동차 전장사업을 이끄는 핵심이다. 지난 9월 구조개편을 단행하고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전담할 전략사업유닛(SBU) 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략혁신센터(SSIC)를 내세워 3억 달러(약 3345억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 스마트센서·머신비전·인공지능(AI)·커넥티비티솔루션·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동차그룹은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와 친환경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수소 전기차(FCEV)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 스마트카를 오는 2021년까지 31종 이상 출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선도할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미래전략실은 현대차 기술력의 허브인 남양연구소와 연계해 경영컨설팅은 물론 선행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연구하게 된다.

SK그룹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톱’을 목표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주문에 따라 통신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에서의 융합을 통한 차별화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 중심에서 석유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전환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 투자를 통해 궁극적인 ‘딥체인지’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부품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기 위한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사업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사업 전개와 효율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LG그룹은 지난해 9월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을 통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에 이어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등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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