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 후보군이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무협은 이르면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을 추대한 뒤 16일쯤 임시주주총회을 열어 최종 선출한다.
무협측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제54회 무역의 날 시상식, 내년도 예상 확정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인호 회장 외에 김정관 상근부회장, 이재출 전무이사 등 최고임원진 3명이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무협 회장단은 김 회장과 김 상근부회장, 이 전무이사 등 협회 소속 상근 임원 3명과 한준호 (주)삼천리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류진 풍산 홀딩스 회장,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이민재 엠슨 회장, 구자용 E1 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업계 최고경영자(CEO) 및 유관 단체장 29명 등 총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장단 회의는 △협회의 해산 및 합병 △정관의 제정 및 변경 △회장, 부회장,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및 해임 △사업계획·예산 및 사업보고·결산의 재심 등의 의결권을 갖고 있으며, 재적 회장단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회해 출석 회장단 과반수 찬성으로 심의한다.
현재 무협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에 전 전 감사원장과 김 전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전 감사원장은 행정고시 4회 출신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감사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다만 고령(1939년생)인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전 장관(1950년생)은 행시 17회로 재정경제부 차관보에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산자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 재임 시절 신성장 동력 발굴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산업과 무역정책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이들 외에도 홍재형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 박봉흠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 오영호 전 산자부 제1차관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무협 회장은 총 17명이었다. 이중 장관급 이상을 지낸 정부 고위직 인사는 12명에 이른다. 부총리 이상급 인사도 6명이나 된다.
반면 기업인 출신 회장은 박용학.구평회.김재철 회장 등 단 3명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현재 무역업계 차원에서 회장 추대를 거론하고 있는 인사는 류진 풍산 회장이다. 오랜 기간 무협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미국 정부·정치권과도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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