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선의 '천하구분지계'… 현대·기아차 "2020년까지 9대 권역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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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김온유 기자
입력 2017-11-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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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2020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9대 권역으로 세분화하고 각 권역별 본부에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게 골자다.

올 들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글로벌 현장 경쟁력 강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북미, 유럽, 인도, 중남미, 러시아, 아중동, 아태, 중국, 한국 등 9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할 방침이다.

다만 중국은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 조직화 없이 권역 체계를 개념적으로만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 통합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데다 현대차는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와, 기아차는 동풍열달기아와 각각 50대50으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본사의 관리 대상 범위를 축소해 대응 속도를 높이고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며 "미래 준비 강화 측면에서 본사 조직 개편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올해 말까지 본사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권역별 운영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권역 본부는 생산 및 판매법인은 물론 기획, 상품, 재경, 고객경험, 경영지원 등을 총괄 관리하게 된다.

가장 먼저 권역 본부가 꾸려지는 곳은 북미 시장이다. 북미 시장 변화에 따른 보다 효과적인 공략이 필요해서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내년 2월까지 북미 권역본부를 출범시킨다. 여기에 현대차는 인도에도 권역 본부를 구축한다. 

이어 이듬해 유럽과 러시아, 중남미에 권역 체계를 적용한 뒤 2020년 아중동과 아태지역에 동일한 방식으로 권역 본부를 꾸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본사 해외영업본부가 맡았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각 권역별 본부에 이양해 해외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본사 및 권역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지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권역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운영되며 중장기 관점에서 권역 생산과 판매, 손익 총합 목표, 실적 등을 관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고 현지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본사의 역할과 기능도 일부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미래 조직 변화에 걸맞은 우수 인재 확보, 글로벌 인사 체계 혁신도 함께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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