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조직 변화, 경쟁사 벤치마킹까지… 공들인 시간만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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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김온유 기자
입력 2017-11-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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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조직 운영체계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은 현장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방안 모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가 공들인 시간만 2년이 넘는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5년 9월 글로벌미래전략 TFT를 구성, 글로벌 조직 운영체계 수립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후 전사 전략 방향 및 대내외 환경 변화 분석은 물론 외부 컨설팅사와 협업을 통해 도요타, 폭스바겐, BMW 등 경쟁사 벤치마킹에도 나서며 조직 변화 방안을 수립했다.

◆'현장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방안 모색'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글로벌 조직 운영체계 변화는 △지역별 시장·고객 변화 대응을 위한 현지 기능·역할 강화 △현지 주도적 사업 운영을 위한 권한·책임 확대 △조직 간 협업·조정 활성화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컨트롤타워 강화가 주요 키워드다.

글로벌 시장 9대 권역 세분화 역시 전략적 중요성과 시장 유사성, 생산·판매 물량 이동을 면밀히 고려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선진 시장과 중국과 인도가 포함된 신흥시장을 축으로 한 주력시장과 중남미·러시아·아중동·아태 지역의 일반 시장으로 구분한 권역 조직 유형을 적용, 본사 관리 대상 범위를 축소하며 현지 대응 속도 및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본사 조직 역시 변화를 꾀했다. 본사에서는 권역 주도의 사업 운영에 따라 예상되는 주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본사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사업 운영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기존 해외영업본부, 마케팅본부, 기획실 명칭을 사업관리본부, 고객경험본부, 기업전략실로 각각 변경하고 업무를 조정했다.

해외영업본부, 해외공장지원실, 기획실 일부를 통합해 만들어진 사업관리본부는 전사(본사·각 권역 조직) 실적 종합 관리를 통한 사업 운영 최적화 및 지역 사업 성과 극대화 지원에 나선다.

고객경험본부는 마케팅사업부와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를 통해 전사 브랜드 및 마케팅 기능을 재편하고 판매·서비스 딜러 통합 관리 등 고객 관점 성과 지표를 극대화한다.

경영전략실과 비전전략실로 이뤄진 기업전략실은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경영층의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협의체 운영에 나서는 등 사실상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연말 임원 인사폭 커지나

현대·기아차 안팎에서는 이번 글로벌 조직 개편 이후 상당폭의 임원 인사는 물론 계열사 조직의 변화 역시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장 권역 구축 및 해외 생산·판매 조직 통합과 국내 조직 개편 등이 맞물려 인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정의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사 차원의 변화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조직 운영체계를 개편하면서 대규모 임원 보직이동 인사를 실시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영업·마케팅·기획실 담당에서 사업관리본부·기업전략실 담당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임병권 부사장은 사업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공장 법인장으로 신장수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동풍열달기아의 생산책임자였던 백현철 부사장은 최근 회사를 떠났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세대교체 바람' 이야기가 재계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조직 개편까지 더해져 연말 인사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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