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 정부 들어 첫 기업별 노조 탄생...삼성웰스토리 조리사·영양사 주축

삼성 내 독립적 단위 노조 설립 최초 사례

삼성웰스토리 노조 임시총회[서울=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삼성 내 첫 기업별 단위 노조가 탄생했다. 삼성웰스토리 소속 조리사와 영양사들이 노조의 주축이 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삼성에 독립적인 단위 노조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 소속 조리사와 영양사들은 노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제출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에서 '단위노조'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삼성웰스토리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에 가입했고, 지난달 24일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에스원 등은 대부분 노조가 산업별 지회로 가입해 있다. 삼성웰스토리처럼 기업별 단위 노조는 처음인 셈이다.

기업별 단위 노조는 독자적인 단체교섭권과 체결권 및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 산업별 지회는 기본적으로 상급단체가 교섭권을 행사하며 필요에 따라 교섭권을 위임받기도 한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과거 삼성에버랜드 유통사업부 소속이었다. 이후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가 합병하면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위탁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이 주 업무로, 대기업이나 대형건물 구내식당에서 근무하는 조리사와 영양사 등 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현재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50명이다.

삼성웰스토리 노조는 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전임자를 두기 위해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조합원 수를 100명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진헌 삼성웰스토리 노조 위원장은 설립 배경으로 "기존 노사협의회로는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고, 업무 강도도 높아져 노조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번 삼성웰스토리 단위 노조 설립이 삼성내 타 계열사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