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발생한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정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건물 4층에서 투신했다. 변 검사는 투신 직후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이 법무법인에서 상담을 받았다. 검찰이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현직 검찰 간부들이 줄소환되자 변 검사도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댓글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해당 TF를 꾸렸다.
TF는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서류 등을 비치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심리 전담 요원들이 검찰이나 법원에 나가 허위 진술을 하라는 지침을 제시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행위에 변 검사 등을 포함한 3명의 검사들이 깊숙하게 개입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다.
검찰이 단일 사건으로 '자기 가족'인 3명의 현직 검찰 간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사건에 대한 혐의 입증과 수사 의지가 강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을 대국민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김재철 MBC 전 사장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도 소환했다.
김 전 사장은 '국정원 방송장악'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며, 김 전 장관은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의혹의 몸통'으로 꼽히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