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들 다수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높은 연봉, 안정된 직장을 꼽았다. 공기업과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도 여전했다.
때문에 대기업은 구직난,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년에 일의 적성과 능력, 도전과 실패보다 수입과 안정성만을 중시하는 현상이 고착화되는 실정이다.
특히 공무원, 대기업 입사 준비로 노동시장에 발조차 디디지 않는 자발적 청년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대한민국이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한국의 13~29세 청년이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5.4%)이었다. 이어 공기업(19.9%), 대기업(15.1%) 등의 순이었다.
남자는 여자보다 대기업, 자영업,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자는 남자보다 국가기관, 전문직, 외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비중이 컸다.
중·고등학생은 국가기관 다음으로 대기업을 선호했다. 대학생 이상은 공기업, 국가기관, 대기업 등의 순이었다.
직업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 청년을 포함한 전 연령층 모두 수입과 안정성을 꼽았다. 수입(39.1%) 비중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안정성(27.1%), 적성‧흥미(17.1%) 순이었다.
이로 인해 공기업·대기업에는 취업자가 몰리는 반면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여전한 실정이다.
때문에 한국노동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을 대기업 임금의 70~8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대기업 수준의 복지 혜택을 마련하는 등 기업 간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해소 방안 중 하나로 이들 기업 내 근로자 재직 연수를 비교, 공개해 장기 근속자와 고용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업자 10명 중 6명(60.4%)은 실직·이직에 대해 불안해 했다.
성별로는 남자(62.3%)가 여자(57.8%)보다 직업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 직종별로는 서비스판매직이나 기능·노무직이 다른 직종에 비해 직업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의 경우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육아 부담'이었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30~40대는 '육아부담'(45.9%)을 제일 많이 꼽았다. 10대 청소년 일부는 '사회적 편견 및 관행'(23.4%)이라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9명(87.2%)은 여성 취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 성·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계층의 절반 이상이 '가정 일에 상관 없이' 직업을 갖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