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조덕제는 ‘여배우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조덕제를 비롯해 영화 ‘사랑은 없다’(감독 장훈)의 주요 스태프, 이자락 메이킹 촬영 기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그는 1심에서는 무죄판결을, 10월 13일 열린 2심에서는 집행유예 2년·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신상정보 등록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조덕제는 곧바로 상고장을 제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덕제는 “영화적 현장을 향한 재판부의 시각과 관점 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심에서는 여배우 측의 주장이 일관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유죄 선고를 했다. 영화라는 한정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이, 감독 지시에 충실하게 한 내 연기를 연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회의 일반적인 성폭력 상황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2심에서 연기에 몰입한 연기자의 열연을 현실 상황에서 흥분한 범죄자가 한 행동으로 용인했다. 실제로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연기자는 감독의 지시와 자신의 배역에 충실한 것이고, 리얼리티를 잘 살렸다는 칭찬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이 감동하고 화내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감독과 연기자가 원하는 목표”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사람은 장훈 감독의 연출 및 미흡한 대처가 성추행 논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성추행 진위여부의 핵심 키로 작용한 메이킹 영상을 직접 촬영한 이지락 기사는 “사건이 벌어진 날도 늘 하던 대로 메이킹 영상을 촬영했다. 그 메이킹 영상은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검찰에 요청에 따라 제출했다. 그런데 이 메이킹 영상이 여배우에게 불리한 증거로 작용하자, 2심부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영상이 조작됐고 편집 됐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이 점에 대해 2심 재판 중에 증인으로 출석해 소상히 해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의 주요 스태프 중 한 명은 “문제의 장면 촬영 당시 배우들이 입고 있던 등산복 하의는 사방이 묶여있기 때문에 급박한 순간에 손을 넣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장훈 감독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감독이 보고 있는 모니터를 같이 보고 있었다. 왜 컷을 안 하는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은 계속 맘에 안든다는 식으로 멈추지 않았다. 여러 번 컷 하려다 마는 모습을 봤다”고 폭로했다.
억울함에 눈물까지 보인 조덕제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제안한다. 이러한 빌미가 된 내 사건을 영화인들의 손으로 철저히 진상 조사를 해 주시고 검증해 달라. 지금 여성단체 쪽 입장에 선 영화단체들도 영화인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내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 동참해 달라. 영화 단체로서 여성단체에 치우쳐있지 말고 처음부터 공정한 절차로 진상 규명을 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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