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장 송용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가을의 쾌청한 날씨와 서리가 내리는 시기인 상강(霜降)이 어느덧 지나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다가왔다.
입동(立冬) 즈음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가며, 보통 입동(立冬)부터 입춘(立春)까지를 겨울이라 부른다.
겨울철에는 추위와 건조한 날씨로 화재발생 요인이 매우 높아지는 만큼 소방관서에서도 겨울철 화재예방 기반 조성을 위한 11월 한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화재예방 조성과 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겨울철은 화재 발생이 집중되고 있어, 소방관뿐만 아니라 시민 스스로 겨울철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 안전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할 화재발생 원인은 주택에서의 ‘부주의’ 화재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각종 난방기구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잘못된 사용 및 관리 등도 화재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택화재는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77년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 해 사망률이 설치 이전과 비교했을 때 40% 이상 감소했으며, 일본의 경우 2006년에 주택용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해 사망자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2월에 소방관계법령을 개정하고, 신규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에도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했지만, 아직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초기 화재 시 소방차 한 대보다 주변에 비치된 소화기 한 대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주택 내 주방과 방에 설치되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면 신속한 대피와 주변 사람들에게 화재사실을 알릴 수 있다.
다시 한 번 내 주변에 설치된 소화기에 대한 사용법과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하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시민 스스로 화재발생 요인을 점검하고 화재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안전 의식이 있다면 올 겨울 재난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 사람이 없는 따뜻하고 행복한 계절이 될 거라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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