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 학생들이 로봇청소기처럼 물 위를 스스로 돌아다니며 녹조를 제거하는 친환경 무인녹조제거장치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8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전기공학과 4학년 전용현(25), 안세희(여‧22) 학생이 '수위차를 이용한 무인녹조제거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수중 프로펠러가 달린 플라스틱 통 같은 형태로, 물 위에 떠서 움직이며 앞쪽 유입구를 통해 물을 내부로 끌어들인 뒤 정수필터를 통과시켜 아래쪽 배출구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녹조를 제거한다. 센서를 장착해 장애물은 알아서 피하고 제어기와 무선통신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가면 되돌아오는 기능도 있다.
현재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약품이나 황토 살포, 녹조제거선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수위차를 이용한 구조를 적용해 전진하면서 물이 저절로 들어오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 위를 이동하기 위한 수중프로펠러 구동 외에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오염도 유발하지 않는다.
전용현 학생은 "현재 시제품으로 개발한 이 장치는 10 m 반경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녹조를 제거하도록 설계돼 작은 연못이나 상수도 취수구 등의 녹조 제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부경대 링크플러스사업단(단장 서용철)의 지원을 받아 시제품을 제작해 실험한 결과 가로 50 ㎝ 세로 60 ㎝ 높이 30 ㎝ 크기의 이 장치가 한 차례 구동으로 제거할 수 있는 녹조의 양은 약 10 ℓ였다.
안세희 학생은 "더욱 큰 용량의 정수필터와 장거리 무선통신 시스템을 적용해 무인녹조제거장치를 제작하면 강과 같은 넓은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장치의 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7 산학협력 EXPO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에서 상금 100만원의 최우수상을 비롯해 연계행사인 캡스톤디자인 옥션마켓에서 투자금액 합계 최고가 옥션상(1등상)과 최다 득표 옥션상(2등상)을 휩쓰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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