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도자 방중 45년..."닉슨부터 트럼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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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황현철 기자
입력 2017-11-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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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슨, 첫 방중 마오쩌둥과 정상회담

[사진=바이두]

리차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1972년 미국 지도자로서 중국에 첫걸음한 이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아버지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들의 방중 발자취를 통해 미·중 관계의 흐름을 짚어본다. 

◆닉슨독트린→핑퐁외교→닉슨 방중

1972년 닉슨이 역사적인 방중을 이뤄낸 데는 그 3년 전인 1969년 7월 그가 발표한 ‘'아사아의 안보는 아시아에 맡긴다'는 대(對)아시아 정책을 담은 ‘닉슨 독트린’이 출발점이었다. 이는 냉전체제가 완화되는 ‘데탕트’ 시대를 이끌며 미·중 관계의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1971년 4월 미국 탁구팀의 방중으로 ‘핑퐁외교’를 만들어냈다. '외교계 거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작품이다. 그리고 1972년 2월 21일 닉슨은 미국 대통령 최초로 방중해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닉슨의 방중은 ‘상하이(上海) 공동성명’ 발표로 이어졌다. 성명엔 평화공존원칙에 따라 패권 추구에 반대하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내용이 담기며 양국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졌다.
 
◆퇴임 후 8번 중국 찾은 카터··· 반공주의자 레이건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1975년 12월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덩샤오핑이 직접 공항까지 나와 포드 대통령을 영접했다. 노병으로 매우 쇠약해져 극소수 손님만 접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오쩌둥도 이때만큼은 모습을 드러내 포드와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포드의 방중으로 미·중 양국은 역사적인 수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후임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79년 미·중이 역사적인 정식 수교를 맺었음을 천명했다. 카터는 일생 동안 중국을 여덟 차례나 방문했다. 하지만 모두 퇴임 후 방문한 것으로, 재임 기간엔 단 한 차례도 중국을 가지 않았다.  그는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역대 중국 지도자들과의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양국 관계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로 위기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양국은 8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1982년 8월 17일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8·17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중 정식 수교 후 중국을 첫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다. ‘뼛속까지’ 반공주의자로 알려진 레이건도 방중 기간 “미국은 앞으로 3개 공동성명의 의무를 따르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개 공동성명은 각각 양국 관계의 기반을 이루는 ‘상하이 공동성명’, ‘미·중 수교 성명’, ‘8·17 공동성명’을 말한다.
 
 
◆자전거 탄 아버지 부시, 방중 꿈꾼 클린턴

1989년 2월 중국을 방문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은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과거 주중 미국 연락처 주임 신분으로 베이징에서 1년 넘게 근무했던 경험 덕분이었다. 그는 그때 덩샤오핑 등 중국 지도부와도 친분을 쌓았다. 방중 때 그가 중국으로부터 선물받은 중국 토종브랜드 '페이거(飛鴿)' 자전거를 베이징 시내에서 직접 타는 모습은 화젯거리였다. 

상호 인적 교류, 경제협력 및 과학기술 교류 증대 등을 꾸준히 이어온 양국관계는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이후 급속히 악화했다. 이후 1997년 10월 장쩌민 전 주석의 미국 방문으로 양국 관계는 다시 해빙기를 맞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는 게 내 어렸을적의 꿈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 방문을 꿈꿨던 미국 대통령이었다. 1998년 6월 9일간의 긴 여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그는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시안·구이린·홍콩 등 중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했다. 그는 핵(核)확산 억제, 아시아 금융위기, 국제 안보문제 등 국제문제 해결에 있어 양국 공조체제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향후 관계 발전의 기반을 구축했다. 
 
 
◆ 4차례 중국 찾은 아들 부시··· '달빛산책' 오바마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국을 네 차례나 방문했다. 하지만 그의 재임기간 중국 해역에서 양국 군용기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중 관계는 꼬여만 갔다. 중국이 장기간 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군사력과 국제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 내에서 ‘중국 위협론’도 대두됐다.

2009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재임 기간 세 차례 방중했다. 오바마 집권기에도 대만 무기수출, 달라이 라마 면담, 무역분쟁 및 위안화 환율 문제 등으로 양국 간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방중한 오바마 대통령을 중난하이(中南海)에 있는 황제 휴식처 '잉타이(瀛臺)'로 초청해 '달빛산책'을 선보이는 등 극진히 대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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