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양당 간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오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을 추진하는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복당 절차를 논의했다.
이날 통추위 소속 이철우·홍문표·김성태 의원(이상 자유한국당), 황영철·강길부·김용태 의원(이상 바른정당) 등 6명은 ‘보수통합 추진모임’을 열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을 비롯해 바른정당 소속 지방의원들, 지역 당원들의 탈당계가 오늘 오후 당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당계 제출은 의원들이 직접 하지 않고 실무적인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탈당을 선언한 바른정당 의원 9명 중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제외한 8명이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주 권한대행은 13일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탈당파 의원들은 탈당계 제출 바로 다음 날인 9일 한국당에 복당한다. 한국당은 이날 홍준표 대표 주재로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을 열고 이들을 환영한다는 계획이다.
황 의원은 “입당식에서는 홍 대표가 우리 입당을 적극 환영하고 입당과 동시에 당원으로서의 유대감, 일체감을 강조하는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통추위는 바른정당 탈당에 비판적인 여론에 신경 쓰기보다 통합에 매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최근 우리 입당과 관련해 지역에서 입당 반대, 개별적인 행동들이 일부 일어나고 있다”라며 “오늘 통추위에서 큰 보수 통합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의원 가운데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 의원은 “(추가 탈당자 여부는)오늘 우리 논의사항이 아니었다”라며 “그분들이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생각하고, 결정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른정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후보를 사퇴했던 박인숙·정운천 의원이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현재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는 길에 도움이 된다면 입장을 번복했다는 비난도 감수하겠다”며 “당원으로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일념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복귀 선언으로 지난 6일 두 의원의 경선 포기 직후 제기됐던 탈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정계의 시선은 당분간 사그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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