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가 '남편의 범행을 몰랐다'는 진술을 번복했다.
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인 일가족 살해범 A(35)씨의 아내 B(32)씨는 "(남편의 범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남편이 '범행이 발각되면 몰랐다고 하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A씨가 뉴질랜드에서 절도 혐의로 붙잡힌 후 지난 1일 자진 귀국한 B씨는 남편이 당일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고 한 통화내역에 대해 "농담인 줄 알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사건 당일 저녁 범행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진술을 바꾼 B씨는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사전 공모를 인정했다.
그동안 B씨의 혐의 부인에도 경찰은 거액에 대한 돈 출처를 묻지 않은 점, 뉴질랜드로 출국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명품 쇼핑을 한 점을 토대로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봐왔다.
지난 4일 수원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존속살인 및 살인 등 혐의로 신청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21일 A씨는 친모를 비롯해 이부동생과 계부를 차례로 살해한 후 친모 통장에 있던 거액을 빼내 이틀 뒤인 23일 B씨와 아이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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