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여야4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정세균 의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후 진행된 예산안 처리 관련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은 예산안 심의 통과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회의를 마무리됐다.
불과 하루 전까지도 날선 공방을 펼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여야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을 계기로 모처럼 의견 일치를 보게 된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4당 원내대표 회의에서 정 의장은 "오늘 국회에 아주 귀한 손님이 잘 다녀가셨다"면서 "의원님들 매너가 좋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이 아주 만족해하면서 잘 떠났다"고 자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회가 모처럼 하나의 마음으로 같이 손뼉 치고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자는, 또 힘을 모아 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면서 "예산 법안 처리에도 (이 분위기가) 잘 유지되고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는 민주당에게 여당으로서 야당의 목소리를 잘 들어달라고 말하면서도 "예산과 법률안 심의가 합의 처리가 조속히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이니 오늘 뭔가 합의를 이루면 잘 될 것 같다"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바른정당은 지난 6일 9명의 통합파 의원들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이번 회의는 4당 체제로서는 마지막 일정이 된다.
주 의원은 "당내 상황으로 (앞으로)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20대 국회 들어와 의장 지도하에 원내대표로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뒤바뀌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고 부정하는 이런 악순환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여야 시스템을) 중립적이고 투명하게 세팅해 공수가 바뀌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