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던 아내 A(32)씨가 남편에게 살해 방법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밤 영화 '공공의 적'에서 나온 살해 장면을 예로 들어 남편에게 살해 방법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공공의 적'은 살인범이 유산 문제로 친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흔적을 지우기 위해 밀가루를 사용한다. 이 덕분에 경찰은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용인일가족살인사건'과 유사하다. 지난달 21일 살해범 B씨는 친모와 이복동생을 죽인 후 따로 만난 계부까지 잔인하게 살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B씨는 밀가루를 사용해 혈흔을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친모 계좌에서 거액을 빼낸 B씨는 이틀 후 A씨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하지만 과거 절도 혐의로 B씨가 경찰에 체포되자 A씨는 지난 1일 자진 귀국했고, 곧바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아 왔다.
그동안 A씨는 '남편의 범행을 몰랐다'며 부인해왔으나, 8일 '사전에 알고 있었다. 남편이 범행이 발각되면 몰랐다고 하라고 지시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현재 '존속살인 및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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