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없이 '나홀로 영부인 외교'를 펼친다.
9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베이징을 떠난 후 멜라니아 홀로 남아 베이징동물원의 판다관을 참관하고 무톈위 창청(慕田剝長城)을 오를 예정이다.
멜라니아를 맞이하기 위해 베이징 동물원 측은 8일 웹사이트를 통해 동물원 전시효과 제고 차원에서 10일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판다관 운동장 설비를 개조한다며 반나절 휴관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올렸다. 무톈위 창청 관리 담당 업체에서도 10일 하루 종일 대외 업무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베이징 화이러우(懷柔)구에 있는 무톈위 창청은 베이징의 3대 만리장성 관광지 중 하나다. 도심에서 7여k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명 나라때 지어진 이곳은 보존상태가 가장 우수한 장성 중 하나로 꼽힌다. 워낙 풍경이 아름다워서 '만리장성에서 무톈위가 가장 수려하다'는 말도 있다. 앞서 2014년 3월 나홀로 방중한 미국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이곳을 찾았다.
베이징 동물원 판다관도 외국 정상들이 즐겨 찾는 단골 명소다. 특히 중국 정부는 줄곧 과거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판다외교'를 활용해 왔다.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미국 지도자 최초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찾은 곳도 이곳이다. 당시 팻 닉슨 여사가 판다가 너무 귀엽다고 극찬하자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두달후 미국에 판다를 선물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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