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Peer to Peer) 금융은 국내에 뿌리를 내린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신규 산업입니다. 잠시 주목받았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P2P 금융산업 전반의 성장을 안내하는 나침반 같은 회사가 되겠습니다."
유철종 크라우드연구소 대표는 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P2P 금융을 통해 추구하는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크라우드연구소는 2014년 말 설립돼 이듬해인 2015년부터 국내 P2P 금융시장의 데이터를 조사·축적하는 국내 유일의 P2P 전문 연구소다. P2P 금융 전반에 대해 연구하며 성장보고서, 투자가이드 등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유철종 대표는 "크라우드연구소의 연구원들은 P2P 업체들이 공시하는 자료를 전수조사해 데이터를 수집하며, 이 자료를 활용해 국내 P2P 금융시장의 누적대출액, 수익률, 분야별 성장, 업계동향 등을 분석한 'P2P 금융 성장보고서'를 매월 발표한다"며 "이 보고서는 국내·외 관련기관 및 기업의 요청에 따라 제공된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P2P 투자를 할 수 있도록 'P2P 투자가이드'도 함께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우드연구소에서 연구한 자료는 P2P 금융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토대로 P2P 금융 창업이나 대출∙투자를 컨설팅하는 등 크라우드연구소의 노하우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 대표는 P2P 금융엔 남다른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P2P 금융의 급성장은 기존 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대출신청자의 '니즈(Needs)'와 실질금리 제로인 투자환경에서 투자수익을 올리길 원하는 투자자의 니즈가 핀테크로 결합돼 발생한 것"이라며 "투자자는 평균수익률 15%의 투자처에 투자하고, 대출자는 새로운 자금 조달통로를 얻는 등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이해 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충족시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이야기했다.
유 대표는 P2P 분야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기업에서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던 중, 높은 발전 가능성의 신산업 분야인 P2P 금융을 접했다. 전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핀테크와 공유경제를 적절하게 융합한 형태의 P2P가 새로운 금융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확신했다"며 "이후 P2P 금융을 수년간 연구했고, 본격적 사업을 위해 크라우드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P2P 누적대출액이 총 2조원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유 대표는 P2P 산업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P2P 가이드라인을 통해 투자한도를 제한함에 따라 올해 연말은 돼야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2개월 빠른 10월에 이미 2조원을 돌파한 것은 P2P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었고,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로 은행권 대출수요가 P2P 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유철종 대표는 P2P 금융이 고객의 니즈를 정보통신기술(ICT)로 실현한 금융 서비스인 만큼 향후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P2P는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또 공유경제를 실현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많은 업체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정부도 법과 제도를 정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P2P가 곧 금융의 '주류(主流)'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고 확신했다.
이어 "이렇게 P2P가 주류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담보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심도 있는 연구와 정확한 분석을 통해 P2P 금융산업의 나침반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