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수소 인프라' 사업…효성·이엠솔루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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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11-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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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700바급 수소충전시스템이 구축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사진=효성]


정부가 2020년까지 수소 충전소 100개를 짓겠다고 밝히면서, 수소 인프라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효성과 이엠솔루션이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까지 관심을 보이고 수소충전소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가동중인 수소충전소는 10개 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는 성주동과 덕동동에 사업비 53억원 규모의 수소충전시스템 2식 구축을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접수받는다. 지난 8월 울산에서 수소충전소 3식을 수주했던 효성이 또 다시 수주전을 승리할지, 이엠솔루션이 수주를 따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성의 수소충전소 사업은 중공업부문 산업설비를 담당해온 기전PU가 담당하고 있으며, 수소충전소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효성의 장점은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가격경쟁력과 AS 등이다.  효성의 수소충전소는 3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기존 충전기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른 700바(Bar)급 충전 기술력을 갖췄다. 지난해 12월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차 수소충전소에 700바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지난달에는 울산 옥동 수소복합충전소를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현대차에서 개발한 수소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이엠솔루션은 독일 린데그룹과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 수소충전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엠솔루션은 내년 평창올림픽에 맞춰 운행하는 수소버스 충전을 위해 강릉과 평창에 수소충전소를 짓고 있다.

린데그룹의 수소압축기는 휘발성이 없는 아이오닉 액체를 실린더 내에서 수소가스 냉각 및 기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아이오닉 압축기는 피스톤 압축기와는 달리 흡입압력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목표치 토출량(펌프 등에서 단위시간 동안의 유체 배출량)을 낼 수 있다.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사무총장은 "효성은 수소압축기를 국외에서 사와서 자체 모터와 시스템으로 충전소를 짓고, 이엠솔루션은 린데와 합작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시스템이 특징이다"며 "이외 국내 유일하게 수소압축기 제작 기술이 있는 광신, 수소실린더를 만드는 NK 등 많은 업체가 수소 인프라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신규 수소충전소 건립 현황.[자료=사단법인수소산업협회]


글로벌 산업용 가스 분야 1위 기업인 에어리퀴드, 노르웨이의 넬(Nel Asa) 등 해외 업체도 창원시 공모에 관심을 갖고 있다. 넬은 국내 산업가스 생산업체 덕양과 손을 잡고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소 관련 일을 하는 모든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아직 신청접수 전이지만, 해외업체에서도 많이 문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결과 발표는 수소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기술제안서(90점)와 가격제안서(10점)를 합산해 이달 말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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