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이 평소 익숙치 않은 카메라 앞에 나섰다. 저소득층 화상 환자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무거운 방화복을 벗은 것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올해도 '2018년 몸짱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을 온‧오프라인 5개 판매처(GS SHOP, 29CM, 텐바이텐 대학로점·DDP점)에서 일제히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막대한 치료비와 수술비로 고통받는 의료취약계층 화상환자 치료에 쓰인다. 내년도 달력은 지난 4월 열린 '제6회 서울시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 출신 12명이 모델로 나섰다. 뜻을 같이한 사진작가 오중석씨의 재능기부가 더해졌다.
달력은 탁상용, 벽걸이용 2종류다. 가격은 긴급신고 전화번호인 '119' 의미를 살려 1부당 1만1900원이다. 서울시는 우선 1차로 8700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향후 상황을 보고 추가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온라인기부 포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몸짱 소방관 달력으로 이어진 소방관과 화상환자의 두 번째 인연'이란 이름의 나눔기부 캠페인도 동시 진행한다. 내년 1월 19일까지 목표금액은 119만원이다. 기부에 금액 제한은 없다.
2015년 시작된 '몸짱 소방관 달력'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지난 4년간 모두 2만6729부가 팔렸다. 수익금 전액과 기부금을 합친 총 2억3828여 만원으로 55명(1인 평균 433만2000원 지원)의 의료취약계층 중증 화상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진 몸짱 소방관 달력에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화상으로 정신·신체·경제적 고통을 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서울소방공무원과 시민들의 진심어린 위로가 전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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