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둘째 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국빈 만찬에 전·현직 최고 지도부인사 12명이 총출동했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전·현직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이렇게 한꺼번에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방문+알파’급으로 예우했음을 보여줬다.
1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9일 저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 주재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내외 국빈 방문 공식 만찬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물론 이번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신임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리잔수(栗戰書), 왕양(汪洋), 왕후닝(王滬寧), 자오러지(趙樂際), 한정(韓正) 5인이 모두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19차 당대회를 끝으로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난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도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신문은 이는 앞서 전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9명의 상무위원을 한꺼번에 만났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빈 환영만찬의 분위기를 띄운 주인공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 아라벨라였다.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날 만찬장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하고 삼자경(三字經)을 암송하는 영상이 나왔다.
이 동영상에서 분홍색 치파오(중국 전통 의상)를 입은 아라벨라는 1950년대에 만들어진 중국 가요 '우리들의 들판(我們的田野)'을 부른 뒤 송(宋)나라 때 어린이용 중국어 학습 교재인 삼자경과 한시를 또박또박 암송했다. 신문은 "아라벨라가 미중 양국간 우호사절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만찬 식단에는 중국 대표 가정식 요리인 궁바오지딩(宮保鷄丁)을 비롯해 지더우화(鷄豆花), 크림소스 해물 그라탱, 토마토 소고기볶음, 고급 생선찜, 채소 요리 등이 올라왔으며,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河北)산 '창청(長城)’와인이 제공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