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이터 이코노미 시대] ⑦ 차상균 교수 “데이터의 가치, 석유보다 더 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준호 기자
입력 2017-11-15 03: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와 같다고 하지만, 그 가치는 석유보다 훨씬 더 큽니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차상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데이터가 석유보다 더 중요한 연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차 교수는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를 미시적 근거를 바탕으로 거시적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데이터 보관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요약된 데이터’만 선별해 보관했다. 요약된 정보에는 보관한 사람의 의도와 관점이 숨겨져 있어 데이터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보편화돼 그동안 버려졌던 데이터까지 모두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360도라는 모든 각도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차 교수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데이터와 AI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차 교수는 아마존의 사례를 들면서 “아마존은 클라우드 인프라가 있고, 알렉사와 같은 AI가 갖춰져 있다”며 “알렉사는 데이터를 끌어 모으는 데 쓰이고 있고, 아마존닷컴이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비즈니스까지 연결해 선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나치게 빅데이터의 기술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는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려면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모든 사람이 혁신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면, 혁명적으로 시스템을 바꿀 수 있게 돼 혁신국가가 될 수 있다”며 “사람 중심의 투자를 통해 사람을 트랜스포메이션하게 되면 그 사람이 미래인재가 되고, 사회가 혁신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사람의 트랜스포메이션과 함께 기업이 기존 사업을 합리화시키면서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혁신가의 딜레마’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산업화가 늦게 시작된 대신에 산업화 기반이 약해 자동차산업도 바로 전기차로 갈아탈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내연차를 오랜 기간 만들다보니 전기차로 곧바로 갈아타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차 교수가 ‘혁신과의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또 차 교수는 “기존의 그릇 속에서는 혁신을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새 그릇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AI 등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새로운 인재를 키우게 되면, 모든 산업 분야에서 그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이노베이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차 교수는 한국이 공공데이터가 비교적 잘 구축된 나라라는 점을 들어 정부가 데이터를 통합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육청, 국세청, 건강보험 등 흩어진 고급 정보를 통합해 종합적인 분석을 할 수 있게 되면 정부차원에서 의미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 교수는 “빅데이터 산업에서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3~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며 “이 시간 안에 사람 중심의 투자를 늘려, 미래 인재를 잘 키운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