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2006년에 신인왕을 수상한 이선화(31·다이아몬드클래스)는 가장 높은 곳에 서본 선수다. 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즐길 뿐이다.
이선화는 10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68야드)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 2017’(총 상금 5억 원·우승 상금 1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마크하며 조윤지와 함께 공동 1위에 위치했다. 특히나 시작하자마자 10번홀(파4)부터 14번홀(파3)까지 5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7타를 줄였다.
이선화는 “첫 홀부터 버디를 한 후 5개 홀 연속 전반에 좋은 스코어를 내 후반에도 부담없이 치려고 했다. 지난 대회도 그렇고 이번 대회도 그렇고 전장이 짧아 나한테 맞는 거 같다. 아직도 숏게임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화는 “복귀 후 국내 투어를 2년째 하니까 조금 더 눈에 익는다. 2년을 너무 혹독하게 보냈다. 시드전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그래서 적응을 빨리 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대회를 하는 동안 선수 위주의 환경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26개 대회에 참가한 이선화는 SK핀크스 서울 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6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우승은 없지만 이선화는 부상이 겹쳤던 미국 생활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욕심은 버린 지 오래됐다. 이제는 조금 더 편하게 즐기면서 치려고 한다. 가지고 있는 실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욕심 부리고 1등하겠다는 것보다는 배우고 다음 경기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에서 7~8년 투어 생활을 하면서 골프가 재미없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다. 한국에 와서 결혼도 하고 생각해보니까 필드에 있고 대회에 나갈 때 행복했다. 그리고 대회에 나와 경쟁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골프를 너무 좋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선화는 대화장에 나와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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