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적폐청산 가이드라인 논란'과 관련해 "권력에 취해 작성한 조잡한 3류 시나리오를 즉각 소각하고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이 이전 정부의 '적폐리스트'와 대응 방안이 담긴 문건을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는 12일 '적폐청산 가이드라인 문건'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완장 광기가 점입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장제원 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대변인은 이날 "방송장악이 민주당 문건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적폐청산 가이드라인 문건까지 터져 나왔다"며 "국가를 위한 최소한의 대의도 없이 오직 지방선거를 위한 추잡한 공작만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문건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정부의 모든 주요 정책들을 적폐로 규정하고 단죄한다면 앞으로 그 어떤 정부도 소신 있게 정책을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공무원 증원 정책, 원전 공론화위원회, 문재인 케어 모두가 적폐로 규정돼 소환과 수사와 구속의 악순환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당의 강효상 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고 "집권 여당이 정치보복 수사를 계속하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스스로 민주정당이 아니라 정적 궤멸을 위한 ‘정치보복 특수공작 본부’임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당은 언론을 인용해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지난 9일 의원들에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적폐 현황’이라는 문건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49쪽 분량의 이 문건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문제점이라고 하는 73건을 적폐로 규정하고, 수사·감사·청문회·언론을 활용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 121명에게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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