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쇼핑 축제된 '광군제', 중국 알리바바 1682억 매출 신기록

알리바바 11일 하루 예상 웃도는 매출 신기록, 택배, 알리페이 결제 모두 급증

세계로 범위 넓혀, 인공지능(AI)와 로봇 등 활용해 '첨단 중국' 과시

[사진=알리바바]

11초, 1억 위안 돌파
3분 1초, 100억 위안 돌파
40분 12초, 500억 위안 돌파
13시간 9분 49초, 지난해 거래액(1207억 위안) 돌파....

싱글들을 위로하기 위한 알리바바 쇼핑 행사에서 시작해 세계인의 쇼핑 축제로 성장한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에서 또 다시 경이로운 숫자들이 등장했다. 알리바바는 11일 하루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매출 1682억 위안(약 28조3000억원)을 달성해 시장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중국만의 축제에서 세계 소비자와 기업의 축제로 성장하고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하는 등 달라진 중국의 모습도 반영했다는 평가다. 

◇  '최고치' 경신..."이제 시작이다"

11월 11일 0시부터 24시까지 알리바바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39.3% 급증한 1682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낙관적으로 1500억 위안 돌파를 점쳤던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시간당 원화 기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으로 2009년 거래액 5200만 위안의 3000배를 웃도는 액수라고 화신망(和訊網)이 12일 보도했다.

 

[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기자]

 

 

알리바바 거래액은 단 11초 만에 1억 위안을 돌파했고 5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도 40여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모바일 인터넷 보편화가 매출 증가에 힘을 실었다. 모바일 주문거래 비중은 지난해 82%에서 크게 증가한 90%에 육박했다.

알리바바 티몰(톈마오·天猫)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알리페이(즈푸바오) 결제 건수도 급증했다. 이날 하루 알리페이 총 결제 건수는 14억8000만 건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41% 급증했다. 이는 모든 중국인이 이날 알리페이로 한 번 이상 결제를 했다는 의미다. 광군제가 시작한지 5분 22초에 초당 무려 25만6000건의 결제를 처리하기도 했다. 

택배물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알리바바 산하 물류업체 차이냐오(菜鳥)는 11일 하루 8억1200만 건 이상의 배송주문을 처리했다. 이날 중국 우정국, 택배업체가 처리한 물량도 전년 동기대비 31.5% 급증한 3억3100만 건에 육박했다. 

티몰에 오픈한 플래그십 매장 중 거래액 1위는 가전제품 할인판매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가 차지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화웨이의 룽야오(栄耀), 세계적인 중국 가전제조업체 하이얼, 미국의 나이키 순이었다. 

장(CEO)는 "올해 광군제 행사는 끝났지만 협력 파트너 확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관련업체에 최상의 마케팅 결과물을 안길 수 있느냐는 여전히 우리가 완수하지 못한 임무"라고 말했다. 

◇ 인간과 AI 로봇이 힘을 모은 글로벌 쇼핑축제

# 미국 뉴욕, 유명 운동화 리셀 스토어 '스타디움 구드스'(Stadium Goods) 매장 앞에는 중국어로 적힌 "사라, 사라, 사라", "팔아라, 팔아라, 팔아라"와 "즐거운 광군제"라는 문구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말레이시아 어디든 무료 배송"이라는 광군절 홍보 조명 간판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밤 거리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이 12일 전한 광군제 세계 곳곳의 표정이다. 전 세계 200여개 국가 및 지역의 브랜드와 소비자가 중국발 쇼핑 축제를 함께 했다. 이번 알리바바 광군제 행사에는 14만개의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이 중 6만여 개가 해외브랜드다. 알리바바 티몰의 경우 행사 시작 9시간 만에 해외 거래액이 1000억 위안을 넘었다.

광군제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전략싸움도 눈길을 끈다. 호주의 체인 드럭스토어인 캐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 중화권 대표는 "광군제를 대비해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제품 관리, 포장, 배송 검역 등 절차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였다"면서 "빠르면 3일 이내에 중국인 소비자가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AI 로봇이 등장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주문시 알리바바의 AI가 맞춤형 상품을 소비자에 추천한다. 브랜드 평가 등 구매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물량 결정에 참고할 데이터를 제공한다.

차이냐오의 광둥성 선전시 자동화 물류창고에서는 200여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외에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매매와 지불, 배송 등 전산처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젠펑(張建鋒) 수석기술관(CTO)는 "광군제는 이례적인 사회적 대화합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로봇, 스마트 기술을 활용으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람과 로봇의 협동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