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빅데이터' 정치권 정책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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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1-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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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빅데이터 산업 육성과 관련, 미국은 정부와 정치권이 발벗고 나선지 오래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공공 데이터 정책을 시행해 각종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여러 국가들의 선례가 되고 있다.

한국데이터진흥원이 발간한 ‘2017 데이터산업 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임기가 시작된 2009년부터 'DATA.GOV' 서비스로 대표되는 공공 데이터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4월까지 이 사이트에는 19만2322개의 데이터 세트가 올라와 있으며, 이는 농업·기후·소비·교육·에너지·재정·의료·공공안전·과학기술·해양 등 크게 14개 분야로 분류·제공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활용해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빅데이터 주요 정책은 2010년 12월 대통령 과학기술자문 위원회(PCAST)가 빅데이터 관련 기술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3월에 과학기술정책국(OSTP)에서 빅데이터 기술 개발·활용, 빅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을 주요 목적으로 발표한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 그리고 지난해 5월에 '연방정부 네트워킹 IT 연구개발(R&D) 프로그램(NITRD)' 산하의 '빅데이터 협의체(BDIWG)'에서 발표한 ‘빅데이터 R&D 전략 계획’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2012년의 에너지 빅데이터 활성화 정책 중 하나인 ‘그린버튼’이다.

그린버튼은 전력 정보를 하나의 형식으로 표준화해 개인이나 가정이 자신의 전력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내려받거나 이를 제3자인 서비스 업체와 공유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하에 구축된 프로그램이다.

개발자들은 그린버튼을 통해 맞춤형 전력 사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그린버튼을 통해 15GW짜리 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거두며 성과를 봤다.

한편 지난해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된 이후에도 미국은 오바마 정부의 데이터 산업 정책을 거의 그대로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빅데이터 정책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사이버 보안 강화를 제시한 만큼 이에 따라 각 부처의 사이버 보안 관련 예산액이 확대돼 데이터 관리·분석·보안 관련 시장이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협의회가 '2018 회계연도'에 7000억 달러(약 780조7200억원) 규모의 국방예산 집행을 골자로 하는 국방수권법안(NDAA)에 합의하면서 증액된 예산만큼 국방 관련 빅데이터 정책 또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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