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부 지분 내년 7%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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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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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잔여지분 매각 무산

정부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채용 비리 사태에 이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사임으로 후임 행장 선임 등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2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8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은 우리은행 주식 4732만주(지분율 7%) 매각 대금을 수입으로 잡았다. 최근 2년 주가를 적용한 우리은행 지분 매각 대금은 5000억원이다. 또 함께 매각 목표로 제시한 한화생명 5374만주(지분율 6.2%), 서울보증보험 175만주(지분율 5%) 등을 포함하면 총 1조원 규모다.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은 예금보험공사에 설치된 기금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현재는 우리은행 지분을 팔아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정부가 예보를 통해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18.5%다. 연내 잔여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채용 비리 사태로 이광구 행장이 책임을 떠안고 전격 사임해 내부 혼란이 가중된 영향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그동안 우리은행과 협의해 지분을 매각해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실무를 지휘할 은행장이 공석인 데다 채용 비리 등으로 두 차례나 검찰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에 우리은행 지분 매각의 최우선 과제는 주주총회를 통한 후임 행장 선임이라는 게 공자위 측 입장이다.

공자위는 내년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추진하되 현 지배구조 체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과점주들이 사외이사를 선임, 은행 경영에 참여토록 해 경영진이나 외부의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는 IMM PE(6.0%), 동양생명(4.0%),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이다.

매각방식으로는 기존 과점주주에게 옵션을 주는 블록세일, 다른 과점주주의 참여, 장내 분산매각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중 다른 과점주주의 참여는 경영과 무관한 재무적투자자(FI)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공자위는 매각 목표치(7%)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후임 행장이 임원진 인사 등으로 조직을 추스르고 나면 잔여지분 매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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